박소영 시인의 이번 디카시집 속엔 그가 다녀온 여행지의 풍광이 순간순간 알찬 영상으로 담겨 있다. 이에 곁들여진 5행 이내의 시행들은 실제 경치를 설명하지 않으면서 사진을 찍기 직전의 피사체를 만난 첫 순간의 감정을 고스란히 살리고 있다. 여행 후기와 시인의 말에서 밝히고 있지만, 시인은 18개국이나 낯선 나라를 찾아다녔고 본시 자신은 수리數理적인 사고에 길들여 있어 정서가 메마른 편이었다고 한다. 그나마 일찍이 익힌 영어 회화는 여행에 도움이 되었을 터이다. 시인이 디카시를 만나고부터는 새로운 길 위에 서 있는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사진을 찍거나 기록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데에도 일조했을 것이다.
“사막에서도 푸르게 자랄
몇 송이 꽃 헤아려 본다”
박소영 디카시집 『잠든 파라오들은 편안하신가』 / 잉어등 / 123쪽 / 15,000원
박소영 시인의 이번 디카시집 속엔 그가 다녀온 여행지의 풍광이 순간순간 알찬 영상으로 담겨 있다. 이에 곁들여진 5행 이내의 시행들은 실제 경치를 설명하지 않으면서 사진을 찍기 직전의 피사체를 만난 첫 순간의 감정을 고스란히 살리고 있다. 여행 후기와 시인의 말에서 밝히고 있지만, 시인은 18개국이나 낯선 나라를 찾아다녔고 본시 자신은 수리數理적인 사고에 길들여 있어 정서가 메마른 편이었다고 한다. 그나마 일찍이 익힌 영어 회화는 여행에 도움이 되었을 터이다. 시인이 디카시를 만나고부터는 새로운 길 위에 서 있는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사진을 찍거나 기록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데에도 일조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