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과 본질은 다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건 진실이 아니고 진실은 그 속에 숨어 있다.

이연주 소설집『사랑의 저편』/ 문학세계사 / 264쪽 / 16,800원

이연주 소설가의 『사랑의 저편』에서는 이별을 거울로 삼아 사랑의 모든 표정을 비추고 있다. 사랑에 관한 그리움, 애절함, 애틋함이 서린 서사 속에서 이번 소설집에는 정신적 결핍과 신체적 결핍을 지닌 두 인물의 사랑과 팬데믹 시대의 우정, 쌍둥이의 대비되는 운명뿐만 아니라 SF까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하지만 이연주가 이 소설집을 관통하여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그들이 해내야 하는 것이야말로 사랑이자 소통이라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