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리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 『우리는 왜 그토록 많은 연인이 필요했을까』는 삶의 고난을 명랑한 유머로 가볍게 무화해내고 있다. 하지만 그 유머는 결코 가벼운 웃음에 그치지 않으며, 동시에 날카로운 아포리즘을 선사한다. 이규리의 아포리즘은 독자를 문득 멈춰 세우며, 오래도록 곱씹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시인은, 그리고 시는 골똘하게 기다린다. 골똘하게 무언가를 들여다본다. 그렇기에 시인은 일상의 작은 현상들에 집중할 수 있다. 시는 그 일상이 권태롭거나 소중하지 않다고 말하지 않는다. 긍정의 기쁨을 인위적으로 부여하지도 않는다. 일상에서의 시적 순간들을 이규리는 그저 우리 앞에 펼쳐보인다.
이규리의 시집에 등장하는 많은 일상적 언어 중 아침이라는 단어는 이 시집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결국 이 시집을 다 읽고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독자들은 시인이 선사한 그 아침의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하면 모든 슬픔은 의지였다
이규리 시집, 『우리는 왜 그토록 많은 연인이 필요했을까』,
문학동네, 156쪽/ 12,000원
이규리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 『우리는 왜 그토록 많은 연인이 필요했을까』는 삶의 고난을 명랑한 유머로 가볍게 무화해내고 있다. 하지만 그 유머는 결코 가벼운 웃음에 그치지 않으며, 동시에 날카로운 아포리즘을 선사한다. 이규리의 아포리즘은 독자를 문득 멈춰 세우며, 오래도록 곱씹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시인은, 그리고 시는 골똘하게 기다린다. 골똘하게 무언가를 들여다본다. 그렇기에 시인은 일상의 작은 현상들에 집중할 수 있다. 시는 그 일상이 권태롭거나 소중하지 않다고 말하지 않는다. 긍정의 기쁨을 인위적으로 부여하지도 않는다. 일상에서의 시적 순간들을 이규리는 그저 우리 앞에 펼쳐보인다.
이규리의 시집에 등장하는 많은 일상적 언어 중 아침이라는 단어는 이 시집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결국 이 시집을 다 읽고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독자들은 시인이 선사한 그 아침의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