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숙의 두 번째 시집『따뜻해졌다』에서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곳곳에서 따스함이 연쇄적으로 번져나간다. 시인은 어떤 사물의 속성이 오랫동안 그 사물을 규율하다가 어느 순간 서서히 소멸해 가는 찰나를 예민하게 붙잡는다. 또한 그 소멸이야말로 또 다른 생성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필연적 단계임을 드러내며, 그 과정 속에서 시인의 따뜻하고 깊은 심성을 엿보게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과 이별, 충만과 결핍이 사실은 한 몸처럼 얽혀 있는 두 가지 징후일 뿐이라는 역설을 선명하게 보여주며, 이처럼 『따뜻해졌다』는 현실 '너머'를 향한 낭만적 동경과 오래도록 마음속에 각인된 사랑의 시간을 품은 순도 높은 서정의 세계를 풍요롭게 담아내고 있다.
막춤은 모든 것을 버리고 난 뒤에 나온다
황영숙 시집『따뜻해졌다』/ 지혜 / 140쪽 / 10,000원
황영숙의 두 번째 시집『따뜻해졌다』에서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곳곳에서 따스함이 연쇄적으로 번져나간다. 시인은 어떤 사물의 속성이 오랫동안 그 사물을 규율하다가 어느 순간 서서히 소멸해 가는 찰나를 예민하게 붙잡는다. 또한 그 소멸이야말로 또 다른 생성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필연적 단계임을 드러내며, 그 과정 속에서 시인의 따뜻하고 깊은 심성을 엿보게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과 이별, 충만과 결핍이 사실은 한 몸처럼 얽혀 있는 두 가지 징후일 뿐이라는 역설을 선명하게 보여주며, 이처럼 『따뜻해졌다』는 현실 '너머'를 향한 낭만적 동경과 오래도록 마음속에 각인된 사랑의 시간을 품은 순도 높은 서정의 세계를 풍요롭게 담아내고 있다.